[안과][고양이 각막궤양] 잘 낫지 않는 눈, 안검플랩 수술로 회복하기
2026-06-07

안녕하세요, 백산동물병원입니다.
우리 고양이 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호자님들께서 가장 먼저, 그리고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처치가 바로 안약 점안입니다. 하지만 시간에 맞춰 꼬박꼬박 안약을 잘 넣어주셨는데도 눈이 낫지 않거나 오히려 증상이 심해진다면, 아이도 고생이고 보호자님도 정말 속상하고 지치게 되죠.
오늘은 이처럼 꾸준한 안약 처치에도 차도가 없던 중증 각막궤양을 '안검플랩(눈꺼풀 봉합술)'이라는 수술적 방법으로 무사히 치료한 9살 아이의 케이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증상과 진단: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던 눈
이 아이는 평소 눈이 가끔 충혈되었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다 내원 3일 전부터 충혈이 너무 심해지고 눈을 잘 뜨지 못해 저희 병원을 찾아주셨습니다.
눈 표면(각막)에 상처가 났는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형광 염색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 내원 당시 진행한 수술 전 형광 염색 사진
형광 염색 사진에서 각막 표면에 초록색으로 밝게 염색된 넓은 부위가 보입니다.
각막이 깊게 패고 손상된 중증도의 각막궤양(Corneal ulcer) 상태였습니다. 또한 궤양을 어떻게든 치유하기 위해 주변에서 붉은 신생 혈관들이 각막을 향해 자라 들어오고 있는 것도 함께 확인되었습니다.
▶ 치료의 난관: 안약을 넣어도 차도가 없는 궤양
보호자님께서는 초기에 가정에서 항바이러스제가 포함된 내복약과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며 치료를 시도하셨습니다. 아이를 위해 정말 열심히 안약을 넣어주셨지만, 안타깝게도 각막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고 증상은 계속 악화되었습니다.
이렇게 약물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고 궤양이 깊어지는 상황을 방치하면, 각막 천공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보다 적극적이고 확실한 치료를 위해 아이를 입원시키고 수술적 처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 해결책: 눈을 보호하는 든든한 생체 밴드, 안검플랩
저희가 선택한 방법은 안검플랩(눈꺼풀 봉합술, Tarsorrhaphy)입니다.

▲ 안검플랩 처치를 한 모습
안검플랩은 아이의 위아래 눈꺼풀을 일시적으로 봉합하여 눈을 덮어주는 수술입니다.
안검플랩은 스스로 치유될 힘이 부족한 각막에 일종의 든든한 '생체 밴드'를 덮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눈을 안전하게 덮어 외부 자극을 완벽히 차단한 상태에서, 아이가 입원해 있는 동안 의료진이 틈새를 통해 인공눈물,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그리고 각막 재생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자가혈청 안약을 수시로 적용하며 집중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 치료 결과: 7일 뒤, 깨끗하게 치유된 각막
입원 7일 차, 드디어 눈꺼풀의 봉합사를 풀고 각막이 잘 아물었는지 다시 한번 형광 염색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 수술 7일 후 형광 염색 사진
초록색으로 넓고 깊게 염색되던 각막의 상처 부위가 이제는 전혀 염색되지 않고 말끔히 아물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막으로 뻗어 들어오던 붉은 신생 혈관들도 궤양이 치유되면서 자연스럽게 퇴축되어 호전되었습니다.
아이는 더 이상 눈을 아파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아주 맑고 편안한 눈으로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각막궤양은 초기에 안약으로 잘 치료되는 경우도 많지만, 이번 케이스처럼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고 치유가 지연되는 난치성 궤양도 종종 발생합니다.
안약을 아무리 열심히 넣어도 아이의 눈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절대 자책하거나 포기하지 마시고 수의사와 깊이 상의해 주세요. 안검플랩 수술과 입원 집중 치료 등 아이의 소중한 눈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훌륭한 대안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백산동물병원은 언제나 아이들의 편안함과 건강을 위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