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등에 만져진 5cm 몽우리, '주사부위 육종(FISS)' 수술 케이스
2026-06-01

고양이병원 백산동물병원
안녕하세요, 백산동물병원입니다.
평소처럼 고양이를 쓰다듬고 빗질을 해주다가, 우연히 아이의 등이나 목덜미 부근에서 단단한 혹이나 몽우리를 발견하고 놀란 가슴으로 병원을 찾으시는 보호자님들이 많으십니다. 단순한 염증이나 낭종일 수도 있지만, 고양이의 피하에 생기는 혹은 악성 종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등 쪽에 커다란 종괴가 생겨 내원했다가, 검사 결과 악성 종양의 일종인 연부조직 육종(STS), 그중에서도 고양이 주사부위 육종(FISS)으로 진단되어 수술을 받은 4살 스코티쉬폴드 아이의 케이스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갑자기 등에 만져진 5cm 크기의 단단한 혹

▲ 내원 당시 양쪽 어깨뼈(견갑) 사이에서 관찰된 종괴의 모습
이 종괴는 크기가 4~5cm 가량으로 꽤 컸으며, 단단한 덩어리들과 액체가 찬 낭성 덩어리가 섞여 있는 양상이었습니다. 만져보았을 때 피부 아래 깊은 근육층까지 침습되어 있을 가능성이 강하게 의심되었습니다.
▶ 정확한 진단을 위한 첫걸음: 세포 검사와 영상 검사
종괴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주사기 바늘로 세포를 소량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미세침 흡인 검사(FNA)를 실시했습니다.

▲ 채취한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현미경 검사 결과, 뼈나 근육, 지방 등을 구성하는 간엽 조직 유래로 추정되는 비정상적인 세포들이 다수 관찰되었습니다. 종양성 변화가 강하게 의심되었으며, 1차적으로 연부조직 육종(STS)일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었습니다.
악성 종양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섣불리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 종양이 주변으로 얼마나 퍼져있는지, 타 장기로 전이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영상 검사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 마취 전 진행한 환자의 측면 흉부 방사선(X-ray) 사진
방사선 검사 결과, 아이의 목덜미와 어깨뼈 사이 등 쪽에 산처럼 거대하게 볼록 솟아오른 종괴(종양)의 윤곽이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방사선 검사는 이렇게 겉으로 만져지는 종양의 대략적인 크기를 파악하고, 폐 전이 등 흉부 안쪽의 1차적인 이상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반드시 진행됩니다.

▲ 방사선 검사 후 더욱 정밀한 평가를 위해 진행한 CT 촬영 결과
CT검사 결과, 등 위쪽 피부 아래로 넓게 자리 잡은 종양 덩어리가 관찰됩니다. CT 검사는 엑스레이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종양의 3차원적인 크기, 깊은 근육층이나 혈관으로의 침습 정도, 그리고 미세한 타 장기 전이 여부까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다행히 CT 촬영 결과 명확한 타 장기 전이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전신 전이가 뚜렷하다면 통증 관리를 위한 호스피스가 권장될 수 있지만, 이 환자는 수술적 제거가 가능하다고 판단되어 바로 수술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 보이지 않는 뿌리까지 넓게, 광범위한 수술적 절제
고양이의 연부조직 육종은 아주 고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덩어리 범위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앞선 CT 사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실제로는 종양 세포가 주변 정상 조직으로 나무뿌리처럼 보이지 않게 확산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겉에 만져지는 몽우리만 똑 떼어내는 식으로 수술하면 재발 위험이 매우 큽니다. 반드시 CT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종양 덩어리를 넘어 주변 정상 조직까지 아주 넓고 깊게 덜어내는 광범위한 절제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 환자 역시 철저한 계획하에 주변 조직을 포함하여 종양을 넓고 안전하게 절제했습니다.
▶ 조직 검사 확진: 고양이 주사부위 육종(FISS)
수술로 떼어낸 종양 조직은 정확한 종양의 종류와 악성도를 평가하기 위해 외부 전문 기관으로 조직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 외부 기관에서 회신된 조직 검사 결과지
진단명은 미분화 다형성 육종(Undifferentiated pleomorphic sarcoma)으로 확인되었으며, 병리학자의 소견을 통해 이 종양이 고양이 주사부위 육종(FISS, Feline Injection-Site Sarcoma)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인다는 점이 확진되었습니다.
고양이 주사부위 육종(FISS)은
과거 백신이나 약물 주사를 맞았던 부위에 드물게 발생하는 악성 종양입니다. 일반적인 종양보다 주변 조직으로 파고드는 성질이 훨씬 공격적이고 재발률도 높습니다. 앞서 저희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넓게 광범위한 수술을 진행했던 이유도 바로 이러한 종양의 강력한 침습성 때문이랍니다.
▶ 앞으로의 다각도 치료 방향
수술로 눈에 보이는 종양을 떼어냈다고 해서 모든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종양은 침습성이 강해 수술 부위에 현미경적인 수준의 종양 세포가 남아있을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상태와 조직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이나 재발을 늦추고 예방하기 위한 내과적인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등 다각도의 추가적인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마치며]
고양이가 예방접종이나 피하 주사를 맞은 뒤에는, 평소 해당 부위를 주기적으로 쓰다듬으며 멍울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해 주시는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혹시라도 몸에 없던 단단한 혹이 만져진다면, 절대 손으로 짜거나 방치하지 마시고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육안으로만 판단하여 섣불리 수술하기보다는, 세포 검사와 CT 촬영을 통해 종양의 성격을 파악하고 체계적인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아이의 생존율과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백산동물병원은 전문적인 종양 진단 장비와 외과 수술 시스템, 그리고 수술 후 항암 관리까지 아이들의 종양 치료를 위한 통합적인 진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호자님의 세심한 관찰이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느껴지신다면 언제든 주저하지 마시고 고양이병원 백산동물병원을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