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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료 과목별 치료후기
    • [내과 ]"약 때문인 줄 알았는데…" 간 조직검사로 진짜 원인을 찾은 이야기

      2026-04-11

       




      "약 때문인 줄 알았는데…" 간 조직검사로 진짜 원인인 '고양이 담관간염'을 찾은 이야기

       

       

       

       

      안녕하세요, 백산동물병원입니다.

      진료를 하다 보면 보호자님들과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특히 아이가 특정 약을 먹고 나서 갑자기 아프기 시작하면, 보호자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독한 약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실 수밖에 없죠. 

       

      오늘은 이런 오해를 풀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아이의 건강을 되찾아준 조금 특별한 케이스를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밥을 끊고 살이 쏙 빠져버린 아이'

       

      몇 달 전, 다른 동물병원에서 곰팡이성 피부염으로 항진균제(곰팡이약)를 처방받아 먹던 아이가 저희 병원을 찾았습니다. 약을 먹은 지 두 달쯤 지났을 때부터 구토를 하고 밥을 아예 끊었다고 해요. 

      4.2kg였던 체중이 3.5kg까지 쑥 빠졌으니, 보호자님 마음이 오죽하셨을까요.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당연히 보호자님은 "독한 약 때문에 아이 간이 망가졌다"고 굳게 믿고 계셨습니다. 

       

      이 때문에 약이나 병원 치료 자체에 대한 걱정과 불신도 아주 큰 상태이셨고요. 지역 병원에서는 밥을 안 먹어 생긴 '지방간'이 의심된다며 집중 관리가 가능한 저희 병원으로 전원을 의뢰해 주신 상황이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수치가 전부가 아닙니다

       

      병원에 오자마자 아이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 내원 당시 혈액검사 결과

       

          

       

      피검사를 해보니 가벼운 빈혈과 함께 ALKP, GGT, 총빌리루빈 등 간 수치들이 꽤 높게 올라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간과 주변 장기들의 상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꼼꼼히 진행했습니다.

       

       

       

      ▲ 아이의 간 초음파 사진

       


      그런데 초음파상에서는 간의 전반적인 음영 변화 외에, 원인을 특정할 만한 아주 특별하거나 두드러지는 이상 소견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보호자님은 약 때문이라고 확신하시고 초음파 상으로도 큰 이상이 안 보였지만, '과연 이 모든 상황이 정말 약물 부작용 때문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피검사 수치가 오르고 밥을 안 먹는 데에는 초음파로 보이지 않는 전혀 다른 기저 질환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걸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짐작만으로 약을 쓰는 건 매우 위험하죠.

       

       

      '오해를 푼 결정적 단서, 간 조직검사'

       

      저희는 보호자님께 초음파나 피검사만으로는 알 수 없는 진짜 원인을 찾기 위해 조직검사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 드리고, 안전하게 간 조직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도착한 병리학자의 결과는 저희의 의심이 맞았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실제 외부 검사 기관에서 보내온 간 조직검사 결과지

       

       

       

      결과지에 적힌 진단명은 '만성 림프구성 담관간염 (Cholangiohepatitis, lymphocytic, chronic)'. 

      고양이들에게 종종 발생하는 질환이 아이의 간을 아프게 하고 있었던 겁니다.

       

      가장 다행이었던 건, 조직검사를 통해 "현재 관찰되는 간 변화는 항진균제 투약과 관련이 없다"는 점이 명확해졌다는 것입니다. 이 결과지를 보시고 나서야 보호자님도 그동안의 자책감과 약에 대한 오해를 온전히 내려놓으실 수 있었고, 비로소 저희를 전적으로 믿고 치료에 집중해 주셨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면, 치료는 빠릅니다'

       

      오랫동안 굶은 아이에게 무작정 음식을 먹이면 '재급여 증후군'이라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식도 튜브를 장착해 조심스럽게 영양을 공급했습니다.

       

      동시에 조직검사에서 확인된 '담관간염'에 맞춰 면역억제제 치료를 시작했죠. 진짜 원인을 찾아 정확한 약이 들어가니 회복도 놀라웠습니다. 한 달 뒤에 그 높던 간 수치는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고, 아이 스스로 밥을 다시 먹으려는 의지를 보이면서 1~2개월 뒤에는 식도 튜브도 무사히 빼주었습니다.

       

      지금 아이는 체중도 원래대로 찌고, 3개월에 한 번씩 간 수치 정기 검진만 받으면서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마치며'

       

      고양이의 간 수치가 오르는 원인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흔한 약물 부작용이나 지방간처럼 보여도, 그리고 초음파 상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이더라도, 그 속에는 전혀 다른 병이 숨어있기도 합니다.

       

      아이가 밥을 안 먹고 간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피검사나 초음파에만 의존하시기보다는 꼭 '조직 검사'를 통해 기저 질환이 있는지 감별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아이들을 살리는 제대로 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양이만 생각하는 진정한 고양이병원 백산동물병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