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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냥이도서관
    • 우리 아이가 갑자기 화장실을 가는 것을 불편해 하네요.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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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의 화장실 습관과 관련해서는 '시작하는 고양이'에서 살펴 보았는데요. 다 자란 고양이는 화장실을 잘 치워주는 것뿐만 아니라 배변, 배뇨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중성화 수술을 한 예민한 남자 아이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고양이하부비뇨기계질환 (Feline Lower Urinary Tract Disease, 이하 FLUTD) 때문입니다. 물론 사람이나 개도 결석이나 세균성 방광염이 다른 복합적인 질병들과 같이 오기도 하지만, FLUTD는 이름처럼 고양이에게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질병입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여자아이들보다는 중성화 수술을 한 남자아이들에서 자주 나타나는데요. 약 50% 정도가 특발성 (FIC/특정 원인이 없는 경우)이고, 다른 원인들로는 세균 감염, 결석, 선천적/후천적 요도 결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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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을 잘 알 수 없는 때가 많지만, 보통은 스트레스에 민감한 성격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스트레스의 원인은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아주 사소한 일들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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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면, 집에 갑자기 낯선 손님들이 머물다 가거나, 새로운 고양이 식구가 들어올 때, 보호자의 규칙적인 생활 패턴이 갑작스럽게 바뀌어 귀가 시간이 불규칙해질 때, 사료가 바뀌면서 식감이나 모양이 변했을 때, 늘 쓰던 모래 종류가 바뀌거나 냄새가 바뀌었을 때, 화장실에서 조용히 볼 일 보는데 갑작스럽게 큰 소리가 나서 많이 놀라 화장실이 무서워졌을 때 등 매우 다양하지요.


      중성화 수술을 아주 이른 나이에 시키면 (생후 4-5개월 이하일 때) 요도의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른 고양이가 되었을 때, FLUTD가 더 자주 올 수 있다는 가설도 있었지만, 연구 보고에 따르면 실제로는 중성화 수술과 FLUTD의 발생과는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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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면 FLUTD를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보통은 화장실을 자주 가는 증상부터 시작됩니다. 하루에 적어도 10번 이상을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거나, 방금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또 다시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잦아집니다. 이 때, 화장실을 청소하다 보면 특히 응고형 모래를 사용하는 경우, 눈에 띄게 응고된 모래 덩어리가 작아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해지면, 쉬할 때 아프거나 쉬를 하고 나서도 잔뇨감 (배뇨하고 나서도 덜 한 것 같은 기분) 때문에 화장실에서 울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다음에도 애웅거리면서 돌아다닙니다.

       

      더 나빠진다면, 화장실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화장실이 아닌 곳에 배뇨하는 행동을 갑자기 보이거나 정상적인 노란색이 아니라 혈액이 섞여서 일명 혈뇨를 보게 됩니다. 방치될 경우, 슬러지 (방광벽의 세포들과 적혈구, 크리스탈 등이 뭉쳐서 생기는 작은 덩어리들)가 요도를 완전히 막아서 방광이 점점 더 커지고 단단해지는데요. 폐쇄성 FLUTD는 24시간 내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응급 질환입니다.


      특히 폐쇄성이라면 갑자기 아이가 먹지 않고, 웅크리고만 있으며, 급성 신부전으로 진행된다면 구토 증상도 보일 수 있습니다.

      FLUTD는 조기에 위와 같은 이상 증상들을 발견하여 약물 치료와 처방식으로 금방 호전될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장기간의 입원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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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UTD가 의심 되어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어떤 검사들을 진행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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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수의사가 꼼꼼하게 신체검사를 실시하고, 방광을 만져서 얼마나 크고 단단한지 확인합니다. 방광으로부터 요가 배출되지 않는 원인을 확인하고 결석 여부와 신장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방사선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합니다.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방광이 크고 단단하거나 초음파 상에서 방광 내 슬러지가 아주 많았다면 급성 신부전이 오지 않았는지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합니다.

       

      신장에서 혈액을 걸러 만들어지는 요가 방광에서 요도를 거쳐서 제대로 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면 몸 안에 쌓인 요가 신장에 무리를 일으키면서 급성 신부전이 발생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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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폐쇄성 FLUTD라면 막힌 요도를 개통시켜주어야 하고, 전신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혈액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답니다. 심한 경우에는 입원하여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하고, 무리한 방광이 쉴 수 있도록 요도에 카테터를 장착해야 하지요. 이러한 치료들을 집에서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입원을 필요로 하는데, 때로는 입원 기간이 2-3 주 이상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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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FLUTD를 앓았다면 재발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평소 집에서도 아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마리 이상의 다묘 가정이라면 틈틈이 아이들이 화장실을 갈 때 쉬를 잘 하는지 관찰해 주어야 합니다. 조용한 사생활에 방해가 되겠지만, 그래도, 요의 색은 괜찮은지, 양은 적당한지, 혈액이 묻어나지는 않는지 살펴줍니다.

       

      수의사와의 상의 하에 적어도 6개월 이상은 처방식을 급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물 마시는 양을 늘려주기 위해서 주식캔이나 생식 (자연식)을 급여할 때 아이가 참을 수 있는 양을 찾아서 물을 섞어 주고, 흐르는 물을 좋아한다면 정수기를 설치해 줍니다. 아이가 여러 마리라면 고양이가 좋아하는 넓고 낮은 그릇에 신선한 물을 채워 집 여기저기 놓아 두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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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LUTD는 평소 관심을 갖고 아이의 행동과 먹는 양 정도, 그리고 화장실 습관을 기억해 둔다면, 조기에 발견하여 신속하게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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