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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냥이도서관
    • 고양이 역사

      2017-05-09

      고양이를 기르기로 했나요? 그럼, 우리 아가를 맞이하기 전에 고양이가 어떻게 사람과 같이 살게 되었는지 알아볼까요?

      어린왕자와 여우가 서로를 길들이듯이 고양이는 오랜 세월 사람 곁에 머물면서 서서히 익숙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꾸준했고 평탄했던 개와 달리 고양이는 인류 역사 속에서 우여곡절을 참 많이도 겪었답니다. 여신으로 숭배 받는가 하면 악마의 편을 드는 악한 존재로 두려움과 경멸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지요. 반려동물로서 고양이가 자리잡은 지는 불과 200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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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지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증거는 약 8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 아래턱 뼈인데요. 지중해 남부 사이프러스 섬의 살림터 근처 유적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섬에는 다른 고양이과 동물이 없었으므로 아마도 섬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데려와 길렀던 흔적이었으리라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잘 알려져 있듯이 고양이를 찬양하고 숭배해 마지 않았던 나라입니다.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고양이 흔적은 약 6000년 전의 고양이 뼈 유물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고양이는 사람과 같이 살았다기 보다는 농경 사회의 골칫거리인 쥐를 먹이 삼아 그저 사람들 근처에 머물러 있었을 뿐입니다.
      이러한 시기를 거쳐 이집트에서 고양이의 지위는 점점 높아져 기원 전 4000년에는 신화 속에 등장하는 바스테트 여신과 융합하기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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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사진: 바스테트 여신>

       

       

      고양이 머리에 사람의 몸 형상을 하고 있는 바스테트 여신은 위험한 사자의 속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고양이과 동물의 부드러움과 보호 본능을 상징한답니다.


      이집트 인들은 심지어 고양이를 해치는 사람을 공개 처형하였고,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가 죽으면 애도를 위해 눈썹을 밀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수많은 고양이 미라와 조각 상들을 남기는 등 오랜 세월 동안 이집트 사람들은 진심으로 고양이를 사랑했습니다.
      이집트의 멸망과 더불어 여신으로서의 숭고함은 박탈당했지만, 로마와 뒤이은 지중해 해양 시대를 맞아 고양이는 유럽과 중동으로 상선을 따라 이주해 가면서 여전히 쥐의 천적으로 특히나 선원들에게 환대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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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의 암흑기는 유럽에 기독교가 자리잡으면서 시작되었으며, 중세 마녀 사냥과 맞물리면서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도 고양이는 여전히 사람들과 같이 살면서 쥐와 같은 해충을 잡는 역할을 담당했고, 심지어 수도원에서도 귀여움 받았지만, 개와 달리 독립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고양이는 사람들에게 신비로운 대상이면서 동시에 두려움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1483년 교황 이노센트 3세가 고양이를 악마와 계약을 맺은 이교도 동물로 규정하면서 수 백만 마리의 고양이들이 마녀라 오판된 유럽의 죄 없는 수 많은 여자들과 더불어 화형에 처해졌고, 고양이의 지위는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인고의 세월이 지나고 르네상스를 맞아 화려한 문화와 예술의 빛이 전 유럽을 비추자 여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바뀌기 시작했고, 동시에 고양이의 존재도 재해석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대항해 시대를 맞아 오랜 시간 동안 항해해야 하는 선원들이 배 안의 쥐를 박멸하는데 있어 일등 공신인 고양이들을 애호하였으며, 산업 혁명과 더불어 부유해진 신흥 중산층들 사이에서도 고양이는 집 안에서 같이 살아가는 우아한 동반자로 인식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문학, 음악, 심지어는 철학 분야의 예술가와 철학자들에게 있어 고양이는 고독한 창작 활동에 영감과 위로가 되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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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를 돕기위한 참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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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기에 이르러 동물보호법이 제정되는 등 반려동물에 대한 개념이 대중에게도 새롭게 이슈화 되었는데요. 1871년 처음으로 캣 쇼가 영국 크리스탈 궁전에서 개최 되었고요. 이후로 본격적인 고양이 품종에 대한 정립과 연구가 진행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답니다.

       

      파란만장한 긴 세월을 변덕스러운 사람들 곁에서 조용히 견뎌온 고양이는 여전히 6000년 전의 무더운 이집트 사막에서와 같은 그 깊은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간직한 현명한 시선으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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